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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나혼자 일주일 여행, 다섯째날 하푸탈레 립톤싯(Lipton's Seat)
2017.02.28 14:10:01 조회:2866 추천:2 adrian
[스리랑카] 나혼자 일주일 여행, 다섯째날 하푸탈레 립톤싯(Lipton's Seat)
2017.02.28 14:10:01 조회:2866 추천:2
작성 :adrian



[스리랑카] 나혼자 일주일 여행, 다섯째날 하푸탈레 립톤싯(Lipton's Seat)

http://shj223.blog.me/220932967458



하푸탈레는 작은 마을이라 크게 볼거리가 있지는 않지만 
오늘날 마트에 가면 널려있는 립톤티 브랜드의 창시자인 립톤이 사업을 구상하던 장소였다는 
립톤싯 (Lipton's Seat)이  
이곳에 있다. 

본디 차에 큰 관심이 있는 사람도 아니고
관광지라고 반드시 가봐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도 않지만 
차밭을 보러 겸사겸사 립톤싯에 가보기로 했다
 









뭘로? 스쿠터로ㅋ

구글 찍어보니 드라이빙해서 30분이길래 게스트 주인아저씨에게 스쿠터 렌트하겠다고 했는데
아저씨가 10분 뒤에 웰리가마에서 빌린 것과 똑같은 스쿠터를 끌고 옴. 이게 웬 데자뷰

여기서 좀 흥하는 기종인가보다 싶어서 이거 모델명이 뭐냐고 물었는데..

나 : 이거 무슨 모델이예여?
아저씨 : 이거? 혼다.
나 : 아.. 근데 모델명이 뭔가여? 
아저씨 : 혼다.
나 : ?? 혼다인데 스쿠터 이름이 뭐냐구요? 
아저씨 : 혼다
나 : ?
아저씨 : ?


아재 혼다 로봇인줄 
오늘도 소통 실패 









어쨌든 혼다의 혼다를 빌려가지고 살살 운전해서 내리막길을 내려가는데 
이건 굳이 립톤싯까지 안가도 될만큼 아름다운 티 플랜테이션 풍경이 펼쳐진다


억수같이 퍼붓던 비가 그치고 비구름이 걷힌 직후라서 그런지
햇살을 쬐고 있는 차잎들이 더 푸르고 싱그러워보여서
내려가는 중간중간 스쿠터를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곤 했다









그런데 비가 온 직후인지라 비포장 도로는 온통 발이 푹푹 빠지는 진흙탕으로 변해있었고
안타깝게도 자전거마냥 얇고 작은 100cc 스쿠터 바퀴로 이 험한 오프로드를 주행하는 데는 큰 무리가 있었다

오토바이 바퀴가 옆으로 빠져 균형을 잃고
저 푸르른 차밭 낭떨어지로 굴러떨어지게 될까봐
나는 수능 외국어영역 듣기평가 때보다 더 두뇌를 풀가동 하여 균형을 맞추려 노력했지만

정말 아찔하게 두 세번 정도 오토바이와 함께 옆으로 자빠질 뻔한 위기 있었음 
다행히 넘어지진 않았는데 정신차려보니 온 몸이 진흙투성이고 이건 뭔 거지꼴 ㅋㅋ 

이쯤되자 내가 놀러와서 또 돈주고 개고생 체험 중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어디 놀러가서 삽질이나 하고 다니는 스스로가 죽일만큼 원망스럽기 시작 ㅋㅋ 








그건 그렇고 가는 길은 적막하고 아름답다









달리다가 궁디 아파서 휴식









구불구불 산길을 타고 올라가다보면 표지판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얀 Tea Factory 건물이 보인다면 립톤싯 근방에 도착한 것
여기서 뚝뚝을 타고 조금 더 올라가면 립톤싯이라고 했다









립톤싯에 올라가는 길목에는 작은 마을이 하나 있다
마침 하교시간인지 교복 갖춰입은 꼬맹이들이 줄을 서서 지나가는데

온몸이 진흙투성이인 나와 내 스쿠터를 보고 
뭔 개선장군 보듯이 해맑게 손을 흔들어주는 꼬마들을 보며 
쥐구멍이 있다면 숨고싶었음

공부 열심히 해서
나같은 어른이 되면 안 돼








소박한 민가들과 자급자족 용으로 뒤켠에 일구는 농작물 밭들이
마치 만화 속 어떤 장면처럼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오피스 건물인지 몰라도
색감 센스보소
쨍하게 이쁘네 








시간을 맞춰오면 차잎 픽커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하던데
늦은 오후 시간이라 작업들이 끝난 모양이다








하지만 주인 없는 차밭도 그 나름대로 적막하고 좋았음








신선한 공기와 푸르른 차밭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산책도 하고 나니
저 멀리서 비구름이 다가온다 

산간지대라 날씨가 변화무쌍한가보지
올때 진흙탕 때문에 고생했는데, 비가 오면 배는 고생할 것 같아서 
이쯤 구경하고 집으로 가볼까 








돌아가는 길에 빗방울이 하나 둘 얼굴을 때리기 시작했지만 
운 좋게 비가 쏟아지기 전에 하푸탈레 도착










작은 하푸탈레 시내에 유일한 음식점인 것이 분명한 리사라 베이커스 (RISARA BAKERS)
여기 에그 사모사가 맛있다고 해서 하나 시켰다.








무표정한 얼굴로 사모사 튀기는 아저씨 








2층엔 식당이 있는데,
배가 고파서 데빌드 치킨이라는 메뉴를 시켜봤다
스파이시한 양념치킨 맛








스리랑카도 인도와 마찬가지로,
알콜류는 정해진 와인 스토어에서만 판다

들어가는 입구가 뭔 쇠창살로 되어 있어서
술을 사러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죄의식을 심어준다 
술 사먹는 새키 = 감옥 갈 만큼 나쁜새키 

국내도입이 시급하구여 









들어가면 맥주를 종류별로 늘어놓고 팖.

여자손님은 나뿐이고
대낮부터 한잔씩 하시고 기분 좋으신 손님 아재들이
너 맥주 잘 먹냐고 어디서 왔냐고 하며 말 거는데
한국인이라고 하기 쪽팔려서 베트남 사람이라고 했다









안주로 과일 몇개와 스낵도 샀다









테라스로 나가서 플라스틱 의자 하나 갖다 놓고 앉으면
고오급 루프탑 바 안부러운 멋진 풍경과 신선한 공기를 즐기며 맥주 한 잔 할 수 있음

스리랑카를 대표하는 라이온 맥주 
당연한 말이지만 한국 카스, 하이트 맥주보다 맛이 좋다
하긴 카스 하이트보다 맛없는 맥주가 세상에 또 있긴 하겠냐만은

오늘도 뒤지지 않고 무사히 복귀했음을 자축하며
그리고 5일 간의 짧은 스리랑카 여행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며 
혼자 분위기 있게 건배 









맥주 두 캔 까니까 해가 금방 져버렸다 
저 아래로 보이는 하푸탈레의 까마득한 하늘이 어둠으로 덮여 보이지 않을 때까지

나는 저 아래 골목을 내려가는 마을 주민과 그의 애완견을 
깜박깜박 점멸하는 수명 다 된 가로등 불빛을 
산길을 돌아 내려가는 작은 뚝뚝을

알딸딸한 기분으로 한동안 내려다보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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