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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나혼자 일주일 여행, 여섯째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찻길, 하푸탈레에서 캔디. 네곰보 Jetwing Lagoon Hotel 2017.02.28 14:30:33 조회:2523 추천:0
작성 :adrian


 

[스리랑카] 나혼자 일주일 여행, 여섯째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찻길, 하푸탈레에서 캔디. 네곰보 Jetwing Lagoon Hotel

 



스리랑카에서의 마지막 날
먼 동이 터온다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은 아직도
구름 위 세상에 서있는 것처럼 비현실적










하푸탈레에서 캔디로 가는 첫 기차는 오전 7:45분에 있다

짐을 갈무리하여 차가운 공기와 함께 캐리어에 잠궈넣고, 거리로 나선다. 
철로를 따라 쭉 들어가면 기차역이 있다고 했다

철로를 따라 걷는 나를 작은 캐리어는 돌돌돌 소리를 내며 따라오고
아직은 이른 아침, 잠에 빠져있는 마을을 캐리어 바퀴소리가 깨울까봐
괜스레 미안한 마음을 느끼며 고양이 걸음을 걸었다
 








기찻길 따라 걷다보면 한 구석에 숨어있는 기차역. 
여기서 7:45분 기차를 타면 누와야엘리야, 캔디 그리고 콜롬보까지 쭉 갈 수 있다 

어느 글에서 본 대로 기차역 매표소는 7시 20분이 넘어서야 느릿느릿 오픈했고
나는 콜롬보까지 가는 2등석 기차표를 320루피에 구매했다. 








작은 역내에는 오전부터 제법 사람이 있었는데,
의자에 멍 때리고 앉아있으니까 어떻게 알았는지 스리랑카 아저씨들이 안녕하세요 하며 말을 걸어온다

내게 말 걸어온 아저씨에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를 가르치고 있는데 
어느덧 내 주변에 스리랑카 청년들이 여럿 모여있었다

졸지에 한국어 강의 오픈이요;

나같은 0개국어 가능자에게 한국어를 배우려고 하다니 니들 후회할텐데 ㅋ
그러든지 말든지 내 발음을 한자 한자 열심히 따라하는 그들을 보며 죄책감이 심하게 들었음 










스리랑카엔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에 돈 벌러 가는 게 꿈인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외국인 노동자, 특히 얼굴색이 검은 동남아시아 사람들에게 적개심을 가지고 하대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떠올리자
나는 마음 한켠이 아파왔다. 


여행중 내게 한국은 어때? 화려하고 멋진 부자나라이지? 하고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답을 해야 할 지 몰라
길거리에 겁나 멋있는 공작이랑 몽구스랑 워터모니터도마뱀이 그냥 막 걸어다니고... 허 참 나 
카레랑 사모사 맛있고 서핑 맨날 할 수 있고 기차 타고 산에도 강에도 바다도 갈 수 있는 너네 나라가
한국보다
더 멋져서 난 오히려 너네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오바를 섞어 말하곤 했었다

순박하고 따스한 마음을 가진 스리랑카 사람들이 코리안 드림을 안고 한국에 와서
각박한 인심과 도시생활에 괜한 상처를 받고 한국을 미워하게 될까봐 마음이 아팠다. 
그들에게 꼭 한국사람들이 냉정하고 차가운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란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나는 여행 내내 스리랑카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리고 장난치고 말을 붙이려고 노력했던것 같다


잘 사는 나라, 못 사는 나라
일반인에겐 실제로 와닿지도 않는 수치로 국제기구에서 정한 부국과 빈국

한 나라 사람의 문화, 역사, 가치관, 심성과 인성... 헤아리기 어려운 총체적이고 복합적인 가치들을
경제력 이라는 단일지표로 
한 통속으로 묶어 판단 해버린다는 것은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선진국의 옷을 입었다고 해서 교양있고 부유하고 멋지고 행복한 것일까
후진국 여권을 가졌다고 해서 못배우고 가난하고 야만스러운 잠재적 범죄자인 것일까




몰랑 ㅋㅋ 책 안읽으니까 멋지게 표현을 못하겠는뎅
난 기차 안에서 내내 줄담배를 피우고, 전세 낸 것처럼 맥주마시고 난동부리는 서양인들보다
조용하고 수줍고 마음 따뜻한 이곳 사람들이 좋은걸












기차가 도착하자 내 표를 보며 
이쪽에서 타야한다고 거듭 알려주는 그들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워서
나는 열차가 플랫폼을 떠나고 하푸탈레 역이 자그마한 점으로 변해 갈 때까지 
기차 문에 서서 멀어지는 광경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보통 관광객들은 캔디에서 하푸탈레로 향하는 여정을 많이 선택하지만
나는 일반적인 루트와 반대로 돌았기 때문에, 예약을 안했음에도 자리에 앉아 갈 수 있었다 










승객을 태운 기차는 위로 위로, 저 먼 산 꼭대기를 향해
옆으로 무너질 듯 아슬아슬한 기찻길을 끄덕거리며 올라간다











티 플래테이션에서 한창 작업 중인 픽커들 옆도 지나가고

















과연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기찻길이라는 닉네임을 얻을 만큼 아름답고 낭만적인 기차여행이었으나
개인적으로는 콜롬보에서 갈레로 이어지는 서쪽해안 기찻길이 더 인상깊었던 것 같다 










기차 안에서 빵 파는 행상에게 빵 하나 구매하여 뜯어먹으며 자다가 깨다가 9시간을 콜롬보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솔직히 말이 9시간이지 이쯤되면 풍경이고 뭐고 다 귀찮고 걍 빨리 도착해서
맥주 먹고싶은 생각만 간절 ㅋㅋ











오후 5시경 기차는 콜롬보역에 도착
콜롬보에서 뚝뚝을 잡아타고 네곰보에 있는 마지막 숙소로 향한다 











네곰보 라군 쪽에 있는 Jetwing Lagoon











외곽 쪽에 위치한 호텔인지라 한적하고 조용했고


















미친 화장실 또 혼자 운동장잼 ㅋㅋ 
샤워부스 야외에 위치해 있는걸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이곳도 마찬가지로 야외 화장실 & 샤워부스 & 욕조   











호텔은 꽤 넓음










뒷마당 풀빌라 쪽에서는 탁 트인 라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호텔 직원 말이,
이곳 수영장이 이 지역에서 가장 멋진 수영장 중 하나라고 했는데
그 말에 어느 정도 동의.  
수심은 깊지 않아도 길이가 올림픽 연습용이요... 

수영장 들어가서 퐁당퐁당 수영하다가 가도가도 끝이 없길래 걍 나왔는데 
수영장 안전요원이 너 벌써 끝났냐 7 랩스 (7바퀴)는 돌아야지 하며 웃으며 말을 건넨다 
기차 9시간 타고 수영장 7바퀴를 뭔 에너지로 도냐 하며 안전요원이랑 농담 따먹기 한타임 











저녁 6시. 해질무렵의 네곰보 어느 호텔에 아무렇게나 드러누워 
사방으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수영장에 파문이 이는 것을 멍하니 보고 있자니
종일 기차 안에 갇혀있었던 것을 보상받는 느낌이다  

이 나라는 까마귀가 참 많아
해 질 무렵에 자기가 사는 나무로 돌아온 까마귀 무리가 우짖는 소리가 온 하늘을 가득 메운다. 까악까악... 
까마귀 소리와 바람소리, 야자나무와 석양이라
좋은 조합이다










호텔 맞은 편에는 바다가 있다고 했다











호텔에서 운영하는 작은 바는 마감시간











해변이지만 파도가 강해서 수영은 금지랑께요 

































사진으로는 100% 표현할 수 없어 아쉽지만
네곰보 해안에서 마지막으로 본 일몰과 파도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스리랑카에서의 마지막 만찬. 마지막 날을 기념하며 룸서비스 시켜먹는 사치
올드아렉은 조금 도수가 높고 향이 역하지만, 탄산음료랑 섞어먹으면 먹을 만 함 



















이제는 정말 떠나야 할 때











스리랑카 여행을 정리하자면
남쪽 해변에서의 낭만과 탁 트인 북쪽 녹색 초원에서의 여유. 
야자나무와 푸른 바다와 서핑보드와 바다거북 매일 밤 해변에서의 파티
끝나지 않는 기찻길과
공작새의 부채쇼와 잔꽃이 앞마당에 핀 간이역들 드넓은 초록 차밭
눈 마주치면 수줍게 마주 웃는 스리랑카 사람들의 잔잔한 미소, 미소  

짧게 여행했지만
여행했던 그 어느 나라보다 강한 인상을 남겼던 스리랑카

머무른 기간이 짧았던 아쉬움이 마법처럼 힘을 발휘해,
스리랑카라는 나라에서의 추억을 한껏 더 아름답게 포장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곳에서 보낸 6일을 아마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내게 스리랑카는 끝나지 않는 여름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번 
아직도 뜨거운 여름일 그 아름다운 섬으로.
 
가슴에 묻어둔 아련한 추억과 
나를 기억하는 소중한 인연들이
그 오래 전 신밧드가 찾았다는 귀한 보석들처럼 
모래사장에 흩어져 반짝이는
아름다운 Serendib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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