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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나혼자 일주일 여행, 다섯째날 웰라와야 Jetwing Hotel, 하푸탈레로 2017.02.28 13:41:30 조회:865 추천:0
작성 :ad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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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나혼자 일주일 여행, 다섯째날 웰라와야 Jetwing Hotel, 하푸탈레로




세상 모르고 잠에 빠져있던 내 피곤한 육체와 정신을 의식의 수면으로 끌어올린 것은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별 희안한 소리였다

잠결에 들리는 까옭에옭엑엑에얽 하는 기이한 소리가
어떤 조류가 우짖는 소리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는데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이 이상한 새는
하필이면 그 많은 객실 중에 내 창가에 앉아 목청껏 영역활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달콤한 잠을 방해했다는 것에 괘씸함을 느끼기에 앞서
세상에 이 안타까운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진심으로 궁금했던 내가 창문을 열어재꼈으나
이미 이 엑엑윽엑鳥 는 내 인기척을 느끼고 다른 불쌍한 투숙객의 잠을 방해하러 날아가버린 뒤였다










덕분에 잠이 깨어버렸지만
예쁜 모기장과 푹신하고 청결한 새하얀 시트가 깔린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다
한동안 폰 만지작 거리며 침대에서 뒹굴









Jetwing 그룹은 스리랑카 내에 여러 개의 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체인으로서,
Galle 에 위치한 Jetwing Light house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으나
알고보니 스리랑카 구석구석에 참 많은 지점이 있었다  

스리랑카에 머무르는 동안 이 Jetwing Kaduruketha 과 Jetwing Lagoon 총 2개 호텔에 묵었는데
합리적인 가격 대비 훌륭한 서비스와 시설 때문에 만족 대만족 했음
한 번 갈 거 두 번 가세요

Jetwing 홍보 같은데
뭐 받은 거 없고 내 돈 주고 내가 예약함 ㅎㅎ
나름 부킹닷컴 지니어스인데 혜택 쥐뿔 없구여










이 호텔체인의 컨셉인지는 몰라도
화장실 + 욕실 조낸 쓸데없이 넓어서 2명이서 제기차기도 가능함









어제 저녁에 시켜먹었던 룸서비스
맛은 썩 괜찮았으나 양이 창렬








밝을 때 보니까 뭔 체육관 도구 보관하는 창고같이 생겼는데
저거 객실임








수영장 근처에 위치한 레스토랑








조식은 뭐 다른 호텔이랑 크게 다르지 않으니 패스

3가지 브렉퍼스트 패키지 중에 한 가지를 고르면 코스형식으로 나오는데,
서양식 코스를 선택했더니 브레드 바스켓이 나옴
촉촉한 빵과 직접 만든 듯한 수제 마멀레이드 잼이 맛있었다









하푸탈레는 지금 우기라서, 아침 저녁으로 비가 온다고 했다
하푸탈레에서 멀지 않은 이곳 웰라와야도 종일 날씨가 흐리고 쌀쌀했으나
며칠을 뙤약볕이 내리쬐는 해변 마을에 있다가 온 나는 이곳의 싸늘한 날씨가 오히려 반가웠다

밥 먹고 수영장 가려고 뒷마당 한번 걸어보는데  








아니 저게 뭐야
길거리에 뭔 칠면조 같은게 뚜벅뚜벅 걸어다니는걸 목격

저게 덩치로 봐선 닭같이 귀여운 조류는 아니고
사람이 다가가면 쥬라기공원3 목도리도마뱀 마냥 날개 펼쳐들고
갑자기 몸통박치기 해올 지 내가 어케 앎
동네 아주 버라이어티하네 ㅁㅊ;

내가 길거리에 엉거주춤 서있자
지나가던 직원이 웃으며 말을 건다
걱정 마 저거 공작새야

ㅇ?
피콬?








한국에서 나고 자란 우리에게 공작새는
돈 주고 애버랜드 사파리에나 가야 볼 수 있는 귀한 새이지만
이곳 스리랑카에서는 공작새가 비둘기처럼 흔하다

실제로도 도시 간을 오가며, 논두렁에 멍 때리고 서있는 공작새를 이 이후에도 몇 번 목격하였지만
이 날 아침 호텔 뒷마당에서 나는 난생 처음 야생 공작새를 만났다

안개가 자욱하게 걸린 산 아래에 펼쳐진 초원에는 몇 그루 외딴 나무가 서있었다
산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 울음소리와 멀리서 철로 위를 달려가는 기차 경적 소리를 배경으로
나무 아래에 길다란 목을 세우고 그림처럼 꼼짝않고 앉아있는 공작새를 본 일은
마치 꿈에서나 볼 법한 잊혀지지 않을 풍경이었다


위 사진엔 잘 안보이는데 사진에 수풀처럼 생긴 거









사실 공작새가 부채쇼 하는거임









시력이 좋아질 것만 같은 뷰








높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저 먼 산의 능선은
바람에 빠르게 움직이는 회색 비구름을 허리에 둘렀다가,
하얀 안개 구름을 허리에 둘렀다가
하며
수 분 사이에 다양하게 표정을 바꾸고 있었다

이렇게 멍하니 앉아 노닥거릴 수 있는 자유가 너무나 달콤하여
조금 이따 하푸탈레로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싶지가 않았다

아... 여기 한 이틀만 더 머물 수는 없을까..








체크아웃 시간이 다가와서
방으로 돌아가려는데, 뭔가가 어깨에 탁 부딪히길래 봤더니
나무에서 멍청한 도마뱀이 떨어져서 내 어깨를 치고 옆 의자에 불시착 한 모양이다

먹이사슬 최상위 포식자인 나를 발견하고
마치 의자의 일부인듯 위장하며 애써 매우 태연한 척 하고 있는데
목 아래 자그마한 가슴이 터질듯이 뛰고 있는게 다 보임
ㅎㅎ 새끼 쫄기는

어깨 쳤다고 잡아다가 구워먹거나 포로로 삼을 만큼의 악당은 아니므로
사진 한번 찍고 걍 풀어줌










어제 된통 당한 덕분에 버스를 타고 싶은 마음이 좀처럼 들지 않아서.. 호텔에 부탁해 뚝뚝을 불렀다
하푸탈레까지는 뚝뚝으로 한 시간 반 가량 걸린다고 했다









하푸탈레까지 가기 위해서는
가파른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올라가야 한다

연식 최소 10년은 되어 보이는 낡은 뚝뚝 엔진이 오르막 길에서 굉음을 내며 용을 쓸 때마다
나는 아래 보이는 천길 낭떨어지로 추락하는 아찔한 상상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었으나
무뚝뚝한 뚝뚝 기사 아저씨는 익숙하다는 듯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엑셀을 당겨대었다

가는 길은 마침 비가 내렸고
덕분에 길가에 자욱히 깔린 산 안개를 헤치며
늙은 파란 뚝뚝은 앵앵거리면서 야무지게 달려갔다









한 시간 반 만에 도착한 Eagle Best Inn
하루를 짧게 신세질 게스트하우스다








싸늘하고 눅눅한 공기와 함께 나를 반기는 빨간 방








발코니에서 내려다보는 뷰는 환상적이다
온 마을 전체가 자칫 저 아래 보이는 아찔한 낭떨어지로
한꺼번에 쏟아져 내릴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짐을 내려놓고 쿨하고 냉랭한 공기를 들이마시자 비로소 실감이 난다
아, 드디어 산간지대에 당도했구나
...

여행의 마지막 도시
이곳에서 짧은 하루를 보내고 이 여행을 마무리 짓게 되리란 생각에
기대감보다 시원섭섭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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