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상해 외곽지역에는 새로운 업종인 유기농야채 농장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그들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야채를 매주 정기적으로 도시에 공급한다. 이런 농장들은 규모 및 시내와의 거리 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모두가 농장으로서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농가생활 체험”, “유기농야채 따먹기”, “신선한 야채 배달서비스” 등이다. 한편 도시의 많은 화이트칼라 가정, 여유있는 가정주부들은 주말에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이 농장들을 찾아나선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휴식을 목적으로 가는 것도 있겠지만 더욱 큰 목적은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안전한 유기농야채를 구하려는 데 있다. 농장 야채는 일반 시장에서 파는 야채보다 배가 비싸고 종류 또한 많지 않다. 예를 들면, 농장에서는 제철야채만 재배하기 때문에 몇 주동안 한 두가지 야채만 구매할 수 있는 불편함이 있다.

다른 한편, 지금 많은 도시인들은 외곽지역에 자그마한 땅을 확보하고 자체로 혹은 사람을 고용하여 재배하는 등 갖은 방법으로 금전과 정력을 쏟아가면서 오직 건강한 야채를 먹기 위해 노력한다. “돈도 있고 시간도 남아도니 유별나게 행동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식품안전 문제로 나라가 조용할 새 없는 요즘같은 세상에 ‘돈으로 생명을 바꾸는’ 그들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아래는 최근 2년간 불거진 식품안전 문제점의 일부 내용이다.

피혁 캡슐 - 2012년 4월 15일, CCTV에서 피혁 캡슐 사건을 보도. 각종 공업용 피혁 오물 쓰레기를 염산으로 세척한 후 공업용 젤라틴을 추출하고 또한 이를 의약용 캡슐제조에 사용하여 캡슐에서 기준치의 90배나 초과되는 중금속 크롬이 함유되어 있는 것을 발견. 본 사건으로 약품제조업체들이 줄줄이 감독 대상이 됨.
독성 스피룰리나(螺旋藻) - 2012년 3월 29일, 중국 내 유명 보건식품 탕천베이지엔(汤臣倍健) 등 제품의 스피룰리나 납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보도. 2012년 4월 10~12일, 스피롤리나 생산지인 강서 깐저우(赣州)의 양식환경이 규범화되지 않았으며 대량의 비료로 재배, 정작 현지인들은 보건식품으로 인정받는 스피룰리나를 돼지에게 먹일지언정 본인들은 절대 복용하지 않는다는 내용 보도.
샤오롱바오(小笼包)에 젤라틴(明胶) 첨가 - 2012년 4월 12일, 샤오롱바오에는 고기로 만든 묵을 넣어야 제맛이지만 상가들은 비용, 시간을 절감하기 위하여 젤라틴을 많이 사용. 젤라틴은 사용범위가 광범한데 젤리, 고기로 만든 묵, 햄, 동물 가죽으로 만드는 묵, 만두 등에 많이 쓰고 있으나 상가는 보통 제품설명서에 젤라틴을 기입하지 않음.
쩡저우(郑州) 왕싼면집 작업환경 최악 - 2012년 4월 12일, 매체는 쩡저우 시민들이 많이 찾는 왕싼면집 면이 화장실 옆에서 제조되고 또한 작업환경이 최악의 비위생적인 현장을 보도.
인조계란, 플라스틱 뱅어, 설탕으로 가공한 꿀, 쇠고기로 둔갑한 돼지고기 - 2012년 1월 9일, 산동엔타이에서 계란의 껍질, 노란자위까지 인공제조한 계란이 등장. 2011년 5월 12일, 강소성에서 가짜 쇠고기, 가짜 계란에 이어 가짜 뱅어까지 등장. 2011년 8월 16일, 복건성 공상국에서 설탕으로 만들어진 꿀을 조사하여 처벌. 2011년 4월 22일, 불산에서 붕산나트륨(硼砂)을 이용해 돼지고기로 소고기를 만드는 작업소 적발.
피임약을 바른 신선한 오이 - 2011년 5월 17일, 노란꽃이 달려있는 오이가 싱싱하다는 관념하에 일부 불량 상가들은 오이에 피임약을 발라 꽃이 오래동안 떨어지지 않게 보존한 부당행위가 적발.
과산화수소수 및 아질산염으로 만들어진 가짜 돼지족발 - 2011년 5월 5일, 과산화수소수와 아질산염을 추가한 냉동 돼지껍질로 돌돌 말아낸 가짜 족발이 시장에서 고가로 판매됨. 
먹물 당면 사건 - 2011년 4월 26일, 광동 중산시에서 세 가지 인증서를 소유한 당면공장의 고구마당면이 사실 옥수수전분과 먹물, 레몬황 등 첨가제를 넣어서 만들었다는 사실이 폭로됨.
KFC 포장박스, 암 초래 증백제 함량 표준치 초과 - 2011년 4월 27일, 안휘성 허페이시 KFC 포장박스의 증백제 함량이 표준치를 초과해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도.
중경에서 멜라닌 우유로 만들어진 아이스크림 적발 - 2011년 3월 25일, 중경시 공안국은 멜라닌 성분이 함유된 우유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공장을 발견하고 차압함.
베이징 1살배기 어린이가 길거리 치킨을 먹고 중독되어 사망- 2011년 4월 25일, 베이징 1살배기 어린아이가 아버지가 사준 길거리 치킨을 먹은 후 아질산염 중독으로 사망해 충격.
멍뉴우 우유 중독사건 - 2011년 4월 22일, 섬서성 위림시 모 초등학교에서 251여명의 학생이 멍뉴우 우유를 먹고 중독된 사건이 발생. 
염색 김 광저우에 등장 - 2011년 4월 25일, 광저우 시민이 염색된 김을 산 사실이 매체에 의해 보도.  

식품안전 관련된 화제는 언제나 사람들의 큰 관심거리이며 특히 중국의 식품안전문제는 항상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든다. 일본이나 한국에서 동일한 제품이라도 중국산이라면 본토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본토 제품의 절반가격으로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외국인들은 중국식품을 믿지 못한다. 이처럼 불안전한 식품은 사람들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면에서도 중국의 국제 신용에 매우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식품안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식품안전에 관한 여론은 대부분 어떻게 식품업계의 법률을 건전히 하고, 감독부문의 관리를 강화하고 표준화 할 것인가에 집중시켰다. 하지만 식품관련 법률법규 및 감독관리부서가 그토록 방대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식탁과 생활에는 늘 불안한 요소들이 잠재되어 있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외부적으로 다스려봐야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 기존의 분산식 제조 및 재배 형태로는 엄격한 감독관리을 한다 해도 공장이나 농가를 일일히 자세하게 감독하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해결의 근본원인은 바로 식품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양심상의 가책을 느끼고 옳바르게 행동하는 것만이 가능한 일이다.  지금 중국은 식품안전에 대해 극도로 민감한 상황에 처해있어  작은 소동도 큰 파장을 불러온다. 시한폭탄마냥 방방곡곡에서 터지는 돼지고기, 조류 및 야채 등 식품문제들로 서민들은 이미 자국의 식품에 대해 믿음을 잃었다. 어느날 어느 지역에서 식품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전전긍긍하며 하루 빨리 세상에 알리려 한다. 그리고 비싼 돈을 내가면서 안전한 식품을 찾기 시작했다. 고기류는 대형마트에서, 가급적 브랜드제품을 계란은 가장 비싼 토종 달걀로, 유제품은 수입제만, 야채는 외곽지역에서 재배하는 유기농으로만 구매한다. 한 농장 책임자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았음을 어떻게 증명하는가는 물음에 그는 본인의 농장에는 이른바 인증같은 증명서는 없으나 농약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할 수 있다며 도저히 믿기 어려우면 수시로 농장에 와서 검사하라고 말한다. 유기농 재배를 하는 다른 한 사람은 현재 유기농 인증의 관리가 체계화되지 않았으며 심지어 어떤 유관부문에서는 돈만 지불하면 인증서를 쉽게 발급해 준다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식품안전은 서민들의 새로운 빈부격차를 만들어서는 안되며 저렴한 식품이라 해서 위험한 것이 아닌 기본적인 안전이 보장되어야 한다. 잘 먹든 못 먹든 안전하게 먹는 것이야 말로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권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때문에 너도나도 안전 증명서를 만들고 제출하기에 바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안전한 식품을 만드는 사회환경을 만들어 가야겠다. | 라이프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