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예촌의 퓨전 심청전 하노이 공연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해당 나라별 특색을 공연에 녹여

극단 예촌이 고전소설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극 [퓨전 심청전]이 6일 오후 7시(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한국국제학교에서 무료로 공연되었다.  

한국베트남교류센터초청으로 공연된 [퓨전 심청전]은 우리나라 판소리계 소설 중에서 손꼽히는 작품인 ‘심청전’을 모태로 유교적 전통인 효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려고 심청이가 군대를 가는 설정이 있는 등 노래, 타악, 무용, 비보잉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져 기존의 전통 마당극 형식을 벗어난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해당 연극은 총 130회가 넘게 공연을 올렸으며, 러시아, 프랑스, 필리핀, 일본 등 다양한 나라에서 공연을 했다. 극단 예촌의 이승원 대표는 첫 해외공연인 프랑스 공연 때에는 언어적 장벽으로 내용 전달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연출자로써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이대표는 "구수하고 해학적인 대사가 온전하게 전달되지는 못했으나, 프랑스 관객들은 배우들의 대화와 몸짓 표정 등을 통해 작품을 이해하고 호응했다"며 퓨전심청전의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심청전 안에 녹아있는 가족의 사랑이나 효의 이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보편적 정서로 통했고, 더불어 시선을 사로잡는 비보잉과 한국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독무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해당 연극은 2015년 러시아에서 열린 제 22회 국제연극 페스티벌에서 우리나라 극단 중에서는 처음으로 금상을 받은 작품이다. 또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가 주관한 방방곡곡문화공감 사업에 2년 연속 선정, 공연장 상주단체 3년 연속 선정 대전 MBC한빛대상 문화예술체육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극단 예촌을 초청한 한베문화교류센터 관계자는 ‘우리나라 공연에 목마른 교민들을 위해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공연을 지켜본 하노이 국제학교의 한 학부모는 타국에서 이렇게 귀한 공연을 자녀들과 함께 볼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 공연중

한국 공연에서는 짜장면 이었지만, 베트남 공연에서는 ‘쌀국수’로 각색해 관객에서 다가가는 모습이다.

중간 중간 관객을 무대로 초대해 참여의 기회를 주며 관객과 호흡을 함께했다.

다채로운 구성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한 곳에 붙잡을 수 있는 흥미와 박진감을 선사하여 많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4인으로 구성된 비보이들은 LED로 된 옷을 입고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리의 가락과 리듬을 북으로 리드미컬하게 들려주었다.

심청이 연꽃 속에서 다시 환생하여 황후가 된 후 아버지와 재회한 장면.

설화같은 이야기 속에서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황후가 된 심청이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잔치를 벌이는 장면. 고전과 현대가 다양한 형태로 만나고 지역적, 장소적, 연령을 극복한 다양한 관객이 만족할 수 있는 구성이었다.

'퓨전 심청전' 의 에필로그. 딸인 심청이와 아버지 심봉사를 관계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시간이었으며, 타지에서 살아가는 한인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공연이었다.

 한인소식 8월호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