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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나혼자 일주일 여행, 넷째날 갈레 Galle 나들이, 웰리가마에서 하푸탈레로
2017.02.27 16:52:40 조회:3858 추천:3 adrian
[스리랑카] 나혼자 일주일 여행, 넷째날 갈레 Galle 나들이, 웰리가마에서 하푸탈레로
2017.02.27 16:52:40 조회:3858 추천:3
작성 :adrian


[스리랑카] 나혼자 일주일 여행, 넷째날 갈레 Galle 나들이, 웰리가마에서 하푸탈레로




공부를 하나도 안 했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새벽같이 잠에서 깨었지만
걱정을 한다고 해서 여태껏 펴본 적도 없었던 2cm 두께의 영어서적이 그 아침에 머릿속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애초에 뭔가를 10분 이상 고민하기를 싫어하는 성격이라
공부를 하건 안 하건 될놈될 안될놈안될 이라고 심플하게 생각해버리기로 했다
이럴 땐 쓸데없이 개쿨하고요








공부 좀 했냐고 물어보는 인스트럭터에게 해맑게 웃으며 응 아니 ^^ 하고 대답하자
인스트럭터는 뭔 자신감으로 웃는지는 모르겠는데 심히 걱정된다는 얼굴로 시험지와 답안지를 갖다주었다
걱정 마 난 괜찮아 떨어지면 마는거지 인생

다행히 시험보기 10분 전에 대충 봤던 간단한 수학 이론에서 몇 문제 출제되었으며,
시험 수준은 다이빙 할 때 강사 얘기를 잘 들었다면 무리없이 풀 수 있을 정도의 쉬운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많이 틀리긴 했는데 ㅋㅋㅋ 턱걸이로 합격 ㅋㅋ

그렇게 생애 첫 로그북을 받았다
이제 다이빙을 할 때마다 이 노트에 다이빙 일지를 기록하게 될 것이다


삼일동안 정들었던 다이빙센터 식구들과도 이별할 시간이다
다음 번에 또 다른 바다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이젠 안녕







웰리가마에서 1시간 거리에, 남부해안 도시의 대표 격인 갈레 Galle 가 있다.
유네스코 문화재로도 등재된 해변가의 오래된 이 요새는
오래 전 네덜란드 사람들에 의해 개발되고 수도화 된 바가 있어
네덜란드 식의 건축양식과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독특한 도시이다.
 









스쿠터 반납하기 전에 스쿠터 타고 휘리릭 갔다오기로 함








서부 해안을 끼고 달리는 동안
스리랑카의 전통 낚시법인 스틸트 피싱을 하는 어부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는데,
요즘은 이 방식으로 물고기 잡아 생계 유지하기가 힘들어 관광객을 대상으로 돈을 받고 사진 모델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나도 돈 조금 내고 멋진 사진을 찍어볼까 했지만
일단 날씨도 덥고 귀찮아서 걍 지나침








인도양의 푸른 바다빛과 녹색 야자수가 한데 어울어진 이국적인 풍경이 계속 이어진다
간혹 너무나 멋진 스팟이 나오면, 오토바이를 멈추고 한동안 구경을 하다가 다시 길을 가곤 했다








누군가와 함께 왔었더라면
서로 사진 찍어주겠다고 호들갑 떨고 그랬겠지만
혼자라서 내 사진 한 장이 없네








구글만 믿고 운전하다보면 가끔 답답할 때가 있는데
이 구글새끼는 사용자가 길을 잘 가고 있다고 생각이 들면 안내를 안하고 입다물고 조용히 있음
내가 잘 가고 있는건지 인터넷이 안되서 얘가 말이 없는건지 아무도 몰라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구글새끼 40분간 가만있길래
내가 길을 잘못들었나 불안해질때쯤
저 멀리 성곽 비슷한게 보이기 시작한다










너 잠깐 여기있어봐










겉보기엔 빅 하수구 구멍 같이 생겼는데
구글 보니까 이게 서문 출입구라네








아기자기하고 모던한 편집샵들이 줄지어 서있는
갈레의 시가지









론리플래닛에 소개된 Stick No Bills 가 있길래









엽서 몇 장 사려고 들어갔다









예쁘고 감각적인 엽서들 가운데에서,
마음에 드는 몇 가지를 집어 계산했다









스리랑카 수공예 제품을 판매하는 Barefoot 도 있다
잡다한 수공예 품을 파는데, 기념품에는 관심없는 나는 뚤레뚤레 구경만
베어풋은 갈레, 콜롬보 두 군데에만 있는듯













앤틱하면서도 세련된 거리풍경
















현지인들에겐 학교 수학여행지로 유명한게 분명








절벽 아래 바다를 굽어볼 수 있는 동쪽 성곽








랜드마크 격인 라이트하우스








성곽에서 시끄럽게 떠들며 정모중인 까마귀무리









가족 대대로 갈레에서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팔아왔다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데어리 킹












잘 익은 망고가 통으로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먹고
웰리가마로 복귀








나흘을 머물렀던 게스트 하우스를 떠날 때가 되었다
짐이라곤 떠나올 때와 마찬가지로 단촐한 작은 캐리어 하나인지라
가볍게 짐을 꾸려 대문 앞에 세워 두고 게스트 하우스 가족들에게 인사를 나눈다









점심 시간 즈음이라 사람들이 게스트하우스에 다들 모여있었고
다행히 나는 그동안 함께 머물렀던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헤어지며 양쪽 볼에 키스를 하는 그들의 서양식 문화
나는 조금 쑥스럽게, 하지만 서양 영화에서 여러 번 눈대중으로 배운대로
썩 그럴싸하게 네 명의 사람들과 양쪽 볼 키스를 나누는 데에 성공했다

문을 나서는 내게 게스트 주인 아저씨가 쪽지를 하나 건네는데
종이에 적혀있는 글을 보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아
나는 괜스레 허리를 숙여 운동화 끈을 다시 묶는 척 할 수 밖에 없었다

Hope to see you again in our life journey.

처음 서로가 우연히 만났던 것처럼
이 여행을 하다가 언젠가 한번쯤은
우연하게 다시 만나게 되기를









다른 여행지에서 기다리고 있을 새로운 인연을 기대하며
떠나기 싫지만 이제 떠나야 한다

웰리가마에서 하푸탈레로 바로 가는 교통편이 없기 때문에,
웰리가마 - 마타라 - 웰라와야 - 하푸탈레 로 버스를 3번 갈아타야 한다.

하푸탈레까지는 총 6~7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아저씨와 스리랑카 사람들이
버스 안에서 절도 사건이 종종 일어나니, 가방은 꼭 눈에 보이는 데다가 두라고 신신당부 하길래
와 큰일이다 가방은 꼭 잘 보이는 데다가 두고 긴장을 놓지 말아야겠다 했었는데

아니 가방 두는 데가 기사 아저씨 옆이잖아
존나 잘 보이는 장소에 내 가방만 혼자 덩그라니 전시돼 있음 ;;
버스 맨 뒷자리까지 내 가방 잘 보일듯ㅋ 저걸 무슨 수로 훔쳐가








사람을 어느 정도 태우자,
리드미컬한 로컬 음악을 빵빵하게 켠 버스는 마타라를 향해 출렁이며 출발한다

제대로 닦이지 않은 거친 길을 낡은 고물 버스는 좌우로 심하게 롤링을 하며 달리기 시작했고
앞에 차가 오건 옆에 오토바이가 있건 속도를 줄이지 않고 거침없이 엑셀을 밟는 기사아재 등 뒤에 앉은 나는
천주교임에도 부처님 사진을 보며 제발 마타라까지 뒤지지 않고 잘 도착하게 해달라고 기도를 하기에 이르렀다








1시간 반 남짓 달려 도착한 마타라 버스정류장
여기서 웰라와야로 가는 버스를 갈아탔는데, 이게 고생길의 시작이었다

웰라와야로 가는 버스는 4시경에 출발했는데, 이 버스가 그쪽으로 올라가는 유일한 교통편인지
출발부터 버스 안에는 현지인들이 터질듯이 들어차있었다

마타라에서 웰라와야로 가는 5시간 동안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로 버스 안은 만원이었으며
버스가 수십 번을 정차하는 동안 승객은 1도 줄어들지 않고 꾸준히 들어찼다
웬만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넘기는 나이지만 이 5시간은 정말 지옥과도 같이 힘들었음
아 시바 걍 웰리가마에나 있을걸 ㅜㅜㅜ








버스는 사방이 칠흙같이 컴컴해진 9시 경에 웰라와야 역에 도착했고
웰라와야에서 하푸탈레로 2시간을 더 가야하는 내가 급하게 매표소를 찾았지만
매표소는 이미 문을 닫은 뒤였다

아....................  ㅜㅜㅜㅜㅜㅜㅜ

정류장에 도착한 다른 승객들은 마중나온 가족들과 함께 저마다 산산히 흩어지고
캐리어와 둘이 덩그라니 불도 안 켜진 정류장에 남은 나는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일단 급하게 부킹닷컴으로 주변에 묵을만한 숙소를 찾았는데,
여기서 20분 거리에 Jetwing Kaduruketha 가 있다고 하여 냉큼 1박 예약

정류장에서부터 말을 걸던 뚝뚝 기사 아저씨들과 흥정을 하여 뚝뚝을 타기로..

대만 택시기사 성폭행 사건이 자꾸 떠올라서ㅠㅠ 숙소로 가는 어두운 시골길을 달리는 내내 뚝뚝 아저씨에게 말을 걸며 친한척을 함
다행히 순해 보이는 뚝뚝 아저씨는 나를 무사히 숙소에 내려주었고









따뜻한 조명을 켜고 나를 반기는 내 방에 캐리어를 내려놓자
비로소 안전한 곳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이 밀려오며 긴장이 풀려온다

이게 얼마만에 만나는 청결한 숙소인지
비록 오늘 안에 하푸탈레에 도착한다는 미션을 완수하지는 못했지만
아무 일 없이 안전한 장소에 도착했다는 것 만으로도 감지덕지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고 
모기장을 치고 꿈나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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