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워터 수업 다시 나감
6시간 동영상 교육을 마친 뒤엔 수심이 얕은 해변에서의 실전교육 2시간, 그리고 3번의 다이빙 실습을 나가야 한다
나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하루 안에 실전교육과 실습을 할 수 있는 데까지 마치기로 했다
예전에 펀다이빙을 경험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바닷물에 뛰어드는게 겁이 나진 않았는데
하루 종일 보트를 타고 수십분씩 다이빙을 거듭하는게 체력에 부쳐서 힘들었음
웰리가마 해변에서 10분 정도 보트를 타고 나가면 있는 Yala Rock 이라는 포인트에서 다이빙 했는데
시야가 썩 좋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
생애 첫 다이빙을 아름답기로 소문 난 홍해바다에서 했었기 때문일까, 이곳 바닷속은 마냥 새롭고 놀랍지는 않았다
그때처럼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오는 환상적인 광경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 날 난생 처음으로 바다거북을 만날 수 있었다
등딱지가 내 몸통 만 한 성체 바다거북은
돌 위에 앉아서 뭔가를 느릿느릿 열심히 처묵하고 있어서
어느 다큐멘터리 장면처럼 함께 물살을 가르며 비행하듯 같이 수영 하는 근사한 경험을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처음으로 거북을 본 순간 나는 호흡하는걸 잊고 물거품을 뿌글뿌글 내뿜으며 소리를 지를만큼 흥분했었다
색색깔의 생선무리들은 나와 인스트럭터가 가까이 다가가도 달아나지 않고 자기들끼리 군영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우리를 지들보다 좀 더 덩치가 큰 멍청한 물고기 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지능이 심하게 낮아보이는 생선무리들 사이를
나 자신도 하나의 큰 생선이 되어 함께 수영하는 일은 놀랍고 멋진 일이었다
앞으로도 종종 멋진 스팟을 찾아 다이빙하는 새로운 취미가 생길 것 같아
고된 3번의 다이빙이 끝난 뒤 뿌듯한 마음으로 다이빙 센터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