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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나혼자 일주일 여행, 셋째날 웰리가마의 하루
2017.02.27 16:08:24 조회:4196 추천:0 adrian
[스리랑카] 나혼자 일주일 여행, 셋째날 웰리가마의 하루
2017.02.27 16:08:24 조회:4196 추천:0
작성 :adrian


[스리랑카] 나혼자 일주일 여행, 셋째날 웰리가마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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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음주도 했겠다 늦잠을 푹 자고 싶었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직장인 생체시계는 자동으로 아침 6:20분에 기상신호를 보내온다

일어나보니 다른 방 식구들은 다들 자는것 같길래 조용히 나가려고 까치발로 스쿠터 빼다가
철문에 정강이 걸려넘어져 혼자 와장창 대벌러덩함 ㅋㅋㅋㅋ 앜ㅋㅋ
주인아저씨네 개가 놀라서 컹컹 짖고 나도 깽깽대고
에혀 내가 하는게 다 그렇지











도둑 든 줄 알고 잠옷 바람으로 뛰쳐나온 주인아저씨에게 야구방망이로 맞을까봐 스쿠터 타고 ㅌㅌ
막 해가 뜨기 시작한 해변도로를 달려본다










가다가 한적한 해변이 있길래 오토바이를 잠시 세웠다
해변에 왠 소 여러 마리가 잔디에 드러누워 일찌감치 게으름 부리는 중

소 등에 저마다 머리가 하얀 이곳 까마귀들이 한마리씩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는 모습이 퍽 인상적










한쪽에 송아지가 따로 묶여있길래 너무 귀여워서 가까이 갔는데
호기심 많은 송아지 겁도 없이 뚜벅뚜벅 내쪽으로 다가옴

아무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길래, 요 송아지랑 한동안 장난치고 놀았다 










몰랐는데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송아지 털은 강아지털마냥 부들부들 부드럽다
다 큰 소한테서 나는 특유의 꾸리꾸리한 마굿간 냄새가 아닌 기분 좋은 동물털 냄새가 난다
따뜻하고 촉촉한 코가 손에 닿을때, 간질간질 기분이 좋다










내 카메라 렌즈가 더러워보였는지
송아지가 긴 혀로 필터 한번 싹 핥아줌
ㅋ BW필터 ㅂㅂ










소가 한켠에 널부러져 있건말건 평화로워 보이는 아침의 해변










해가 떠오르자 급속도로 온도가 올라간다









오픈워터 수업 다시 나감
6시간 동영상 교육을 마친 뒤엔 수심이 얕은 해변에서의 실전교육 2시간, 그리고 3번의 다이빙 실습을 나가야 한다
나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하루 안에 실전교육과 실습을 할 수 있는 데까지 마치기로 했다

예전에 펀다이빙을 경험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바닷물에 뛰어드는게 겁이 나진 않았는데
하루 종일 보트를 타고 수십분씩 다이빙을 거듭하는게 체력에 부쳐서 힘들었음

웰리가마 해변에서 10분 정도 보트를 타고 나가면 있는 Yala Rock 이라는 포인트에서 다이빙 했는데
시야가 썩 좋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

생애 첫 다이빙을 아름답기로 소문 난 홍해바다에서 했었기 때문일까, 이곳 바닷속은 마냥 새롭고 놀랍지는 않았다
그때처럼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오는 환상적인 광경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 날 난생 처음으로 바다거북을 만날 수 있었다

등딱지가 내 몸통 만 한 성체 바다거북은
돌 위에 앉아서 뭔가를 느릿느릿 열심히 처묵하고 있어서 
어느 다큐멘터리 장면
처럼 함께 물살을 가르며 비행하듯 같이 수영 하는 근사한 경험을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처음으로 거북을 본 순간 나는 호흡하는걸 잊고 물거품을 뿌글뿌글 내뿜으며 소리를 지를만큼 흥분했었다 


색색깔의 생선무리들은 나와 인스트럭터가 가까이 다가가도 달아나지 않고 자기들끼리 군영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우리를 지들보다 좀 더 덩치가 큰 멍청한 물고기 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지능이 심하게 낮아보이는 생선무리들 사이를
나 자신도 하나의 큰 생선이 되어 함께 수영하는 일은 놀랍고 멋진 일이었다

앞으로도 종종 멋진 스팟을 찾아 다이빙하는 새로운 취미가 생길 것 같아
고된 3번의 다이빙이 끝난 뒤 뿌듯한 마음으로 다이빙 센터로 돌아왔다










해가 지기 전에 다시 한번 서핑하러 고고
어제처럼 잠깐이라도 파도를 올라타고 싶었는데
다이빙 하도 했더니 체력이 딸려서 원
결국 올라서기 실패










뒷마당에 걸어놓은 빨래는 두어 시간이면 금방 바삭하게 말라버린다
햇살냄새 나는 뽀송한 수영복을 거둬들이며
오늘 하루도 알차게 보냈다는 뿌듯한 느낌을 느끼고









내일은 오픈워터 필기시험이 있는 날
동영상도 대강보고 책도 한번 안 읽었는데 큰일났음

실컷 다이빙 다 해놓고 필기 떨어져서 자격증 못따면 레알 2일동안 헛지랄 한 게 되기에
공부하려고 책을 펴는 순간

게스트하우스 사람들이 저녁먹자고 부름 ㅋㅋ
아씨 나 공부해야해서 안돼 하는 순간 메뉴 닭다리 구이라고

아 그래? ㅎ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콜 ㅋ










밥 먹고 게임 한 판









저녁에 근처 미리사 해변에서 파티가 있다길래
게스트하우스 아들내미와 스쿠터 타고 가서 신나게 놀고 돌아옴

돌아오니 새벽 2시
필기시험 공부는 물 건너 갔구나 하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침대에 쓰러져 잠이 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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