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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삶의 작은 병풍

얼마 전 경기 안성에 있는 책 창고를 가가 길가에서 누군가 버린 허름한 병풍을
발견했습니다.

병풍의 틀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지만 그 틀 속에는 산수화 하나가
온전히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해외통포들에게 보내는 책의 분류, 포장 일 등이 고될 때면 나는 이 병풍을
바라보며 홀로 삼매경에 빠져 평화로움과 즐거움을 얻습니다.

누구나 일상 속에서 이 병풍처럼 마음의 작품을 만나게 됩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존경하는 스승, 믿음직한 친구는 수많은 인연 속에서 찾아낸 소중한 작품들입니다.

한권의 책도 이와 같습니다.

동화 속의 꿈과 교훈들, 우화속의 지혜, 유머 속에 담긴 진지함 등... 책은 지식의 보고이자, 세상 이치와 만물의 중심과 같습니다.

나폴레옹은 전쟁중에도 한권의 책을 읽었고, 에이브러헴 링컨 역시 수천 권의 책을 읽었던 열광적인 독서가였습니다.
중국의 마오쩌둥은 죽음을 앞둔 3시간 전까지 책을 읽었답니다.

우리나라의 해외이민사가 벌써 100년이 훌쩍 넘어섰습니다.
이제는 전 세계에 걸쳐 700만명에 이르는 동포들이 배달민족의 우수성을 현지에 알리고 있습니다.

1세대들이 언어, 음식, 문화 등 이질적인 환경 속에서 악전고투해 자립의 기틀을 다졌다면
2~3세들은 부모세대들의 근면함과 우리민족 특유의 명석함으로 현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발전상과 반비례해 모국과의 거리는 되레 멀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해외동포 3세들의 경우, 한류 드라마나 K-팝, 언론매체 등을 통해서만 고국의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자신의 자식이 ‘강남 스타일’로 전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가수 싸이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를 물었다는
한 해외동포 1세대의 말은 단순히 자식에게 모국문화 알리기를 게을리 한 이의 자도로만 들이지는 않습니다.

CAMPAIGN CENTER OF THE BOOK SUPPLYING FOR OVERSEA KOREANS

‘해외동포 책보내기 운동’은 지난 2001년 지구촌 700만의 해외 동포들에게 우리 민족의 정신이 오롯이 담긴 한글책을 보내고 싶다는 뜻있는 이들의 작은 바람에서 시작됐습니다.

보급운동이 진행되면서 남미의 작은 마을에 한글책 도서관이 세워졌고, 해외동포 후손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가나다라마바사’를 읊조리는 풍경이 조성됐습니다.

그동안 100여만권의 해외교포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던 것은 말없이 열정과 사랑으로 봉사해온 협의회 회원분들과 지인들의 사심 없는 협조가 절대적이었습니다.

한권의 책이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은 입이 닳도록 외쳐도 부질없습니다. 책은 읽힐 때 비로소 제 몫을 다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대부분의 해외동포의 경우 공간적, 물질적 제약 탓에 우리글로 된 양서를 접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이국땅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해외동포들이 우리문화와 얼을 심어 세계 속의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2012년 12월 11일

(사)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협의회 회장 손석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