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사를 위해 인터넷 물물거래 게시판에 자신이 쓰던 소파를 300달러에
내놓은 한인 남성 강모(24·플러싱)씨는 이를 구입하겠다는
한인 여성 이모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씨는 “지금 타주에 잠시 나와 있으니 딜리버리맨을 보내겠다”며
“2,000달러 수표를 보낼 테니 물건 값을 뺀 나머지 돈을 송금해달라”고 말했다는 것. 강씨는 며칠 후 이씨가 보낸 수표를 받고 이를 입금한 뒤 잔액을 송금해주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자초지종을 들은 은행 직원이 “자주 발생하는 수표 사기의 전형적 수법”이라며 수표에 적힌 은행 번호와 계좌번호
등이 가짜 번호라고 확인해준 것이다. 강씨는 “깜빡 믿었는데 낭패를 볼 뻔 했다”며 “인터넷 거래가
두렵다”고 말했다.
최근 가짜 수표를 보내는 수법의 사기행각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특히 한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중고물품 웹사이트를 중심으로 한인 이용객들이 집중적인 사기 대상이 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뉴욕주 정부는 최근 시중에 은행 직인이 찍힌 1,000~5,000달러짜리
가짜 환불수표가 곳곳에서 발견되면서 가짜수표 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
당국에 따르면 가짜 수표를 보내는 일당들은 진짜 수표처럼 위장한 수표를 피해자들에게 보내고 피해자가 돈을 입금하거나 추가 조치에 나서면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착오나 실수가 있었다며 돈을 다시 환급해 줄 것을 요구하거나 ▲지급할 돈이 추가 발견됐다며 개인 정보를 요구하는 등의
수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들 사기 용의자들이 보내는 수표들이 정교하게 제작되는 경우가 많아 겉모습만 보고 속기 쉽고,
은행 측에서도 가짜 수표를 밝혀내는데 통상 일주일~10일 정도가 걸려 이 사이 피해자들이
의심 없이 개인 정보를 전달하거나 돈을 송금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부분의 은행에서는
입금된 수표가 가짜로 판명 날 경우 입금 자체를 취소하며, 피해자가 현금을 찾아 이미 써버린 경우엔
환불 명령을 받는 것은 물론 벌금까지 물어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최대한 모르는 사람과는 온라인을 통해 거래를 삼가고 송금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온라인을 통해 거래를 해야만 하는 경우에는
상대방이 보내오는 수표의 진위여부를 반드시 확인한 후 물건을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