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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현대자동차의 한상죽이기
2013.04.02 13:37:37 조회:500 추천:1
작성 :다니엘

올해는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가 수교를 맺은 지 40년이 되는 해라고 합니다. 인도네시아 각지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연중 갖가지 행사가 기획되고 있습니다. 또한 몇 년 전부터 불어온 한류 바람을 타고 향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 간 더욱 돈독한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곳의 교민들은 다들 축제분위기입니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글로벌 기업들도 이러한 한류 열풍에 힘입어 인도네시아에서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엘지전자는 이미 소니를 비롯한 일본제 메이커들을 멀찌감치 뒤로 돌려세우며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일관제철소 건립을 눈앞에 두고 있고, 그 외에도 SK, 대우, 한국타이어 등 수많은 한국 기업이 인도네시아에서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독 대한민국의 대표 글로벌 기업이라 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에서 너무나도 비도덕적이고 야만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그 결과 입에 올리기 부끄러울 정도의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같은 교민이 보기에도 너무나 창피할 정도의 나쁜 기업이미지를 쌓고 있습니다.

 

올해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이 120만대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미 웬만한 선진국 시장을 넘어선 것이지요. 그럼에도 현대차는 그 명성에 비해 너무나도 초라한 8,000대 판매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대체 왜 이렇게까지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서 망가진 것일까요?

 

사건의 발단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인도네시아에는 인도네시아 교민이라면 누구나 자랑스러워하는 대표적 한상기업인 코린도그룹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대한민국보다 코린도가 더 유명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이곳 경제력의 절대다수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상인인 화상(華商)들도 코린도가 있기에 대한민국 상인인 한상(韓商)들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고들 합니다.

 

현대차는 2006년 인도네시아에서 버스, 트럭 등 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서 상당한 신뢰를 갖고 있는 코린도와 손을 잡았습니다. 구체적으로, 버스는 완성차 형태로 코린도가 수입하여 판매하고, 트럭은 완성형 부품을 현대차가 공급하면 이를 코린도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조립하여 판매하기로 한 것이지요.

 

그러나 현대자동차가 공급한 차량의 성능이 형편없었습니다. 아니, 형편없다는 표현을 넘어서 이를 운행하는 사람들의 생명 및 안전에 치명적일 수 있는 결함마저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현대자동차 트럭의 경우 주행중에 기어가 갑자기 빠져버리는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운전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이러한 현상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오르막길에서 저단기어로 변속하는 순간 기어가 빠져버리면, 차는 순간 뒤로 밀려버리고 운전자는 본능적으로 엑셀레이터를 더욱 세게 밟게 됩니다. 이러한 기어빠짐 현상으로 아찔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운전자가 사망한 사고도 발생하였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트럭에서 판매된 지 1-2년만에 리어액슬이 휘고 트랜스미션이 부서지는 현상이 발생하였습니다. 트럭의 소비자는 대부분이 트럭운전으로 먹고살기에, 트럭은 이른바 “생계형 차량”이라고들 합니다. 이러한 트럭이 구입한지 1-2년안에 자동차의 핵심부품이라 할 수 있는 리어액슬과 트랜스미션이 고장난다면, 소비자들의 원성과 불만이 어느 정도일지 충분히 상상가능합니다.

 

고장난 부품들은 대부분 중국산이었다고 합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판매되는 차량에 장착되는 핵심부품들을 중국산으로 공급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적반하장격으로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에게 중국산이기는 하지만 성능은 국산과 동일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같은 재료와 같은 레시피로 김치를 만들어도 국산김치와 중국산김치가 맛이 다른 법인데, 이는 정말 눈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습니다.

 

현대차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들에 대하여, “인도네시아 소비자의 과적이 문제다”, “인도네시아 길이 험해서 그런 것이다” 등의 자동차 메이커로서는 차마 입에 올릴 수 없는 변명들로 일관하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트럭의 대부분은 일본 메이커입니다. 미쓰비씨, 히노 등이지요. 이러한 일본 메이커를 사는 소비자들은 과적을 안하는 소비자고, 이러한 일본 메이커 트럭이 지나다니는 길을 험로가 아니랍니까? 어짜피 사건이 발생하였고 수습이 중요한 만큼, 현대차는 자동차 메이커로서 판단미쓰 및 부품의 결함 등을 당당하게 인정하고,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해 나가는 자세를 보여야 함이 마땅하겠지요.

 

결국 현대차의 이러한 야만적 행위로 인해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차의 조립 및 판매를 맡은 코린도 그룹, 코린도 그룹이 구축한 전국의 32개 딜러망, 차량을 구입한 수많은 최종 소비자들 전부 극심한 경제적 손해를 보았고, 버틸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코린도 조립공장의 경우 한때는 8,000여명의 인도네시아 현지직원들이 근무를 하였고, 이러한 대인원이 아침저녁으로 출퇴근 하는 장면만 보아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뿌듯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 공장은 거의 올스톱된 상태이고 AS를 위해서 약 200여명의 현지직원들만 힘없이 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대차의 실책으로 인해 실직한 인도네시아 직원들 및 가족들은 또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고 있을까요.

 

결국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같은 동포기업인 코린도 그룹을 무시하고, 인도네시아 국민들을 무시하였으며, 나아가 인도네시아 사법부 및 국가주권까지도 무시하는 듯한 행위를 하고야 만 것입니다.

 

현대차는 이미 유수의 글로벌 기업입니다. 그에 비해 코린도는 너무나도 작고 힘없는 기업이며, 개개인의 인도네시아 소비자들 역시 현대차에 감히 맞설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이들입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포기하면 되고, 인도네시아에서 철수를 하면 끝입니다. 그러나 코린도 및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은 여전히 인도네시아에서 뿌리박고 인도네시아에서 경제생활을 영위하여야 합니다. 나아가 인도네시아에 사는 대한민국 교민들 역시 인도네시아에서 그 삶의 터전을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현대차는 왜 이러한 수많은 교민들, 이미 진출한 대한민국 기업들, 그리고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을 죽이려 하는 것일까요? 왜 인도네시아에서 인도네시아를 무시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대한민국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마저 깎아내리려 하는 것일까요?

 

미국에서 현대차는, 연비 몇 퍼센트가 잘못 기재되었다고 즉각 사과문을 발표하고 피해대책을 강구하였습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에서는 소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음에도 왜 하염없이 책임회피만 하는 것일까요?

 

비단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후진국 및 개발도상국 전반에 걸쳐 현대자동차의 비도덕적인 행태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현대차는 선진국, 후진국을 막론하고 현대차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모든 이들 하나하나가 소중한 고객임을 인식하고, 나아가 자신들이 만드는 제품이 구매자에게는 생명과 신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품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해외동포로서, 현대자동차에게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책임있는 자세와 대한민국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도덕적인 자세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 무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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